지난 몇 주간 사들인 LP 판들을 어제부터 하나씩 듣고 있다. 한 3년 전부터 시간 날 때마다 벼룩 시장이나 중고품 가게를 기웃거리며 한 두장씩 사모으기 시작한 게 지금은 꽤 양이 많아졌다. 시장에 나와있는 판들은 대부분 내 취향의 음악이 아니어서 100 장을 뒤져야 맘에 드는 것을 한 장 발견할 수 있을까 말까다. 제일 흔한 판은 80년대 팝과 경음악, 내가 찾는 것은 고전음악이나 재즈, 포크. 그 밖에 반드시 내 취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폴 모리아나 헨리 만시니, 만토바니 악단 등의 연주 판이 그나마 흔하면서도 흥미로와 몇 장 데려와 듣고 있다.
요즘은 거의 아무도 LP를 듣지 않아서인지 한 장에 $ .50 ~ 5.00 정도의(평균 2불 정도?), 중고임을 감안해도 꿈같은 가격에 살 수 있는데, 비틀즈만은 한 번도 눈에 띄지 않아 못 사다가(서구에서의 비틀즈의 인기는 아직도 상상을 초월한다) 며칠 전 중고 레코드 가게에서 한 장당 $25.00이라는 거금을 주고 두 장을 들여왔다. 고등학교 다닐 때 비틀즈의 발라드라는 판과 화이트 앨범을 구입했던 이후 이십 이 년만의 LP다.
글렌 굴드의 파르티타. 같은 연주가 CD로도 있지만 LP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구입했다. 유명한 그 이상으로 보석 같은 연주다.
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다페스트 현악 사중주단의 베토벤.
호로비츠를 위하여...
이번엔 라살 사중주단의 Op.131 이것도 아마 CD로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..
게오르그 솔티 경과 정경화의 엘가. 가슴 뛰게 아름다운 곡이다. 솔티는 처음 독일어에 귀가 트이기 시작했을 무렵 TV 인터뷰를 본 이후 죽 개인적으로 친근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(내가 인생 최초로 제대로 알아 들은 독일어 방송이었다. 아마 솔티가 외국인이어서 비교적 쉬운 독어로 말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...). 타계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던 몇 안 되는 분들 중 하나. 지금 보니 외모도 드라큘라 형으로 딱 내 취향이구나.
라두 루푸 아저씨의 슈베르트는 얼마 전 음악회에서 직접 듣기도 했다. 라스푸틴을 연상시키는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무척 섬세한 연주였다.
캐롤 킹의 유명한 태피스트리.
70년대 록/포크 그룹이었던 더 뉴 시커스. 70년대 특유의 자유의 향기가 느껴지는 재미있는 앨범이다.
오랜만에 엘라 여사의 거쉬인.
기타리스트 쳇 앳킨스의 커리비안 기타. 아직 안 들어봤는데, 어떤 음악일지 궁금하다.